[세계를 가다]“만리장성도 닫았다”…中, 올림픽 앞두고 통제 강화

2022-01-22 1



동계올림픽을 2주 앞두고 베이징에 공산당식 통제가 더 공고화되고 있습니다.

QR 코드와 폐쇄조치로 쌓아 올리는 봉쇄의 만리장성이 답답할 만도 한데 저희가 만난 시민들은 이미 익숙해진 모습이었습니다.

세계를 가다 사공성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베이징 최대 라마 불교 사원인 옹화궁입니다.

웅장하고 예술적인 건축물을 보기 위해 하루 수천명이 몰렸던 관광지는 이제 문이 굳게 닫혔습니다.

관광객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안내문이 걸려있습니다.

다른 관광 명소도 찾았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백탑사 관계자]
"폐쇄됐습니다. 전염병 상황 때문에 지금은 소독이 필요합니다."

"중국의 상징 만리장성도 이번주 수요일부터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패럴림픽이 끝나는 3월 13일까지 일반인들의 출입을 금지했습니다.

[만리장성 관계자]
"두 달 동안 폐쇄됩니다. (왜요?) 동계올림픽이랑 패럴림픽이 있잖아요. 국가적 지시입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인파가 몰리는 곳에는 줄줄이 폐쇄 조치가 이어졌습니다.

오늘부터 다른 도시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72시간 안에 핵산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공공장소에는 건강 QR 코드를 찍어야 입장이 가능합니다.

[현장음]
"통과!"

그러나 검사 결과를 받지 못한 사람의 QR코드는 작동하지 않고 사실상 자가격리를 해야 합니다.

방역 당국은 베이징 첫 오미크론 확진자의 감염 경로로 캐나다에서 온 우편물을 지목했습니다.

일부 도시에서는 해외 우편물을 받은 사람에게 1주일 동안 핵산 검사를 3번 받도록 지시했습니다.

개막 13일을 앞둔 올림픽 주경기장은 철통 경계 태세입니다.

참가 선수나 코치진, 자원봉사자들이 오가는 경기장과 선수촌 등에는 천막을 덧씌운 것처럼 철저히 외부와 격리해 이른바 '폐쇄루프'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도심에는 올림픽 전용 차로도 등장했습니다.

베이징 시민은 이곳에서 교통사고가 나더라도 올림픽 전용차량 탑승자들과 접촉하지 말라는 지침까지 내놨습니다.

[황춘 / 베이징 동계 올림픽 방역국 부국장]
"시민들은 사고현장에 최대한 접근하지 말고 거리를 둬야 하고, 구경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축제 분위기는 달아오르지 않고 연일 통제만 엄격해지지만, 취재진을 만난 시민들은 당연하다는 반응입니다.

[베이징 시민]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해준다고 생각합니다"

[베이징 시민]
"엄격하지만, 안전합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곳입니다."

당국은 방역 로봇과 드론까지 투입하며 '코로나 제로' 올림픽에 집착하지만 개막에 앞서 시작되는 중국 최대 명절 춘제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사공성근 베이징 특파원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김민정


사공성근 기자 402@donga.com